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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기형종 수술과 보험금 청구, 수령까지 모든 게 끝났습니다. 이제 몸은 완전히 회복되어 일상생활 시 불편함이 없답니다. 이후 또 다른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그건 다른 포스팅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수술이 진행되었고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물은 뭔지 수술 후기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목차]
1. 난소기형종 입원
2. 필요한 준비물
3. 수술 당일 꼭 보호자가 필요할까?
4. 퇴원 후 지켜주면 좋을 사항
5. 보험금 청구시 필요한 서류

 

입원 D-day : 2박 3일 입원 스케줄

입원 전 간단한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며칠 전 입원 예정일을 알리는 카톡이 오는데 아직 실감이 안나더군요. '내가 진짜 수술을 한다고..?' 별생각 없이 입원 당일 아침을 맞이했고 작은 캐리어와 함께 병원에 입장했습니다. 다들 원피스처럼 배에 달라붙지 않는 옷을 입고가야 퇴원할 때 수술부위에 옷이 닿지 않아서 덜 아프다 하길래 여유로운 멜빵바지를 입고 갔습니다. 입원은 15시 이후로 가능하지만 초음파 등 입원 전 검사를 위해 1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대학병원이라 입원 대기자가 많았고 예상보다 2~30분 뒤에 병실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병실을 배정받고 짐 정리 후 당일은 금식. 평화롭게 노트북을 하던 도중 관장을 위한 코트리트산 약 8 봉지, 00:00 스스로 질 내에 넣어야 하는 약 2알을 받았습니다. 수술 시 필요한 필터라고 따로 5만 원을 내고 뭔가를 구입하기도 했죠. 따로 가서 산건 아니고 이모님이 오셔서 판매해주셨습니다. 수술에 쓰이지 않으면 환불 가능하니 영수증은 꼭 가지고 있으라 하셨지만 환불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관장약 넣고 끝날 줄 알았는데 500ml씩 8번 총 4L의 장 비우는 약을 먹어야 한다니 고역이었습니다. 코트리산 특유의 비릿하고 미끌거리는 목 넘김에 5병째 먹었을까요 결국 토하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못 먹겠단 판단에 간호사실에 문의했더니 변이 알갱이처럼 나오지 않고 물처럼 나오면 먹는 걸 중단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했지만 약을 안 먹어도 된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습니다. 

 

최소한의 준비물

저도 수술 전 준비물에 대해 많이 찾아봤는데 정답은 없습니다. 전 이렇게 챙겨갔음을 알려드리는 거고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 물티슈 : 입원 준비물에 마이비데 챙겨가란 분들이 많았는데 입원을 위해 또 다른 소비를 하는 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물티슈로도 충분했습니다. 내시경 약 먹고 계속 화장실 왔다 갔다 하면서 거의 클러치백처럼 들고 다닌 것 같네요. 
  • 충전기, 멀티탭 : 병원 특성상 콘센트가 멀리 있거나 하나만 있는 곳이 많아서 멀티탭은 필수입니다. 휴대폰 충전기도 잊지 마세요! 
  • 다이소 뚜껑 빨대 또는 빨대가 장착된 물병 : 물 마실 정신이 없긴 한데 수술 후 움직이기 불편한 몸으로 물 먹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나마 빨대가 있고 그 빨대가 유연하게 휘어져야만 물을 조금 먹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이소에 뚜껑 빨대라고 해서 판매 중인데 그걸 사시거나 빨대가 장착된 어린이용 물병을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물이 안 넘어가긴 하지만 최소한의 수분은 먹어줘야 하거든요. 약을 먹기 위해..
  • 여분의 속옷 : 수술 후 소변줄을 착용하긴 하지만 새거나 묻을 수 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2~3개의 여분 속옷은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생리대 : 큰 사이즈는 딱히 필요 없고 중형 사이즈 5~6개 정도 넉넉히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위생팬티만으로도 괜찮다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속옷 갈아입는 것보다 생리대 가는 게 더 편해요!

그 외 짐만 되는 준비물 : 노트북 같은 전자기기를 챙겨갔는데 만질 정신이 없습니다. 입원 당일 관장약 먹기 전까지만 쓰고 그 이후론 한 번도 손대지 못했어요ㅎㅎ 당장 죽겠는데 노트북은 무슨..!

 

꼭 보호자가 필요한 걸까?

네 꼭 필요합니다. 수술 당일엔 소변줄을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뭘 먹었는지 양은 얼마나 먹었는지, 소변 양은 몇 시에 얼마나 나왔는지, 생리대에 혈은 얼마나 묻었는지 전부 체크해줘야 합니다. 보호자가 없다면 간병인이라도 하루 써야 한다고 간호사실에서도 말씀하시더군요. 전 다행히 부모님이 챙겨줘서 신경 쓰는 게 덜했지만 보호자가 없다면 온전치 못한 몸으로 이 모든걸하긴 확실히 역부족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가 투여되기도 하고 따로 요청하면 알약으로 주기도 합니다만 그 약이 맞지 않아 메스꺼움, 두통, 심박수 빨라짐 등 부작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통증으로 인해 마약성 진통제 버튼을 몇 번 눌렀다가 어지러움, 메스꺼움, 심박수 빨라짐을 느끼고 이후 누르지 않고 따로 투여되는 진통제로 버텼습니다. "정신없었다" 란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식사는 수술 당일 저녁부터 미음이 제공됐는데 속이 좋지 않아 한두 번 떠먹고 그대로 반납했습니다. 이렇게 부작용이나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식사를 반납할 때 바로 간호사실과 소통할 수 있는 점이 보호자가 있어야 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죠.

 

퇴원 후 일상

2박 3일 일정 중 마지막 3일 차, 아침에 소변줄을 빼고 스스로 소변을 눠서 소변량을 간호사실에 확인시켜줘야 했습니다. 잔뇨량 체크 후 일정 수준의 양을 넘지 않으면 퇴원이 가능했는데 2~3번의 시도 끝에 성공했습니다. 잔뇨량이 많이 남게 되면 다시 소변줄을 꽂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이 악물고 배출했습니다. 너무 힘을 줘서 피가 함께 섞여 나오기도 했지만 피가 문제가 아니라 소변줄을 다시 꽂는 그 불편한 상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가퇴원 처리 후 집으로 돌아와 매일 아침저녁 걷고 또 걸었습니다. 많이 걸어야 장기에 찬 가스가 빨리 배출되고 그래야 가스통이 덜 심해집니다. 초반엔 가스통 때문에 숨 쉬기도 어렵고 제대로 눕는 것도 힘들어 높은 베개로 상체를 높인 채 자야 했습니다. 일어날 때도 옆으로 돌아눕는 게 덜 아파 1주일은 끙끙거리며 지냈습니다. 가스통이 진짜,, 죽음이랄까요. 누가 갈비뼈를 뽑아내는 느낌입니다. 잠깐 웃긴 장면을 봐서 크게 웃어버렸는데 숨 멎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 이후 웃음을 아껴줬죠.. 매일 걸어서 그런지 가스통은 1주일 조금 지났을 때부터 괜찮아졌습니다. 매일 걷고 또 걷는 게 살길입니다.

 

보험금 청구 시 준비한 서류 : 삼성화재 보험

진단명 코드가 기록된 진단서, 입퇴원 확인서, 진료비 계산서, 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 내역서,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 조직검사결과지를 제출했습니다. 진단명은 난소의 성숙 기형종 D297로 나왔고 온라인으로 신청했습니다. 보험금은 하루 뒤에 바로 입금되었고 별일 없었네요. 

 

건강이 최고, 산부인과 자주 방문해서 자궁 상태 체크해주기 의 중요성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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